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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셉 천주교 아버지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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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기념일

2014.10.03 18:09

roberto 조회 수:93240

10월 2일 [수호천사 기념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사람이다.”

<늘 혼자라고 생각했었는데...>

 
험난한 이 세상, 혼자서 살아가기란 정녕 힘겹습니다.
다른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곤경 중에 누군가의 손길을 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 아프면 누군가로부터 따뜻한 간호도 받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죽어도 싫습니다.

남한테 싫은 소리 죽어도 하기 싫고,
남한테 민폐 끼치기 죽어도 싫어하는 성격도 문제인 듯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기중심적이 되고, 자기 안에 갇히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해야할 자아나 관계성이 정체 혹은 답보 상태에 빠집니다.
 
나이가 들어가도 관계맺음방식이나 정신세계가 별로 확장되지 않습니다.
지나친 자기중심적 세계에서 헤어나지를 못합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은 없습니다! 나 자신밖에는.
보세요! 지금 이 모든 것 지금까지 끌고 오는 동안 그 누구도 내게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 내 힘으로 다 이뤘습니다.
나 혼자 다 했습니다!”

“내 인생이니만큼 나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고 싶습니다.
제발 내 인생에 개입하지 마십시오. 부탁이니 날 좀 가만히 놔두세요!”

많은 시간 저도 이렇게 살아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상당히 위험한 생활방식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크게 잘못된 사고방식인 듯합니다.

저도 한때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나 혼자 걸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동반해주지 않는 외로운 길을 쓸쓸히 걸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삶의 한 구비 한 구비 가만히 돌아보니
그 누군가의 소리 없는 배려 속에 지금까지 살아왔더군요.

생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되짚어보니 그 누군가의 열렬한 기도로 뒷받침되어 있더군요.
지나온 나날들 나 혼자 힘으로 버텨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늘 제 등 뒤에서 저를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하느님께서 제게 붙여주신 수호천사였습니다.
뒤돌아본 제 나날들, 그 어느 순간도
수호천사가 함께 하지 않은 걸음이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천사들에게 명령을 내리셔서 제가 가는 길목마다 지키게 하셨습니다.
죽음의 세력이 달려들 때면 어느새 주님의 천사들이 달려와 제 앞을 막아주었습니다.
사는 게 너무 고달파 주저앉고 싶을 때 마다
든든하고 따뜻한 천사의 손길을 보내주셨습니다.
행여 돌부리에 넘어질세라 주님의 천사들이 절 떠받들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수호천사는 우리 각자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위해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 보내시어 짝을 맺어주신 영적 존재입니다.

본질상 나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 우리들,
유혹 앞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우리들을 위해 하느님께서 보내신 선물이자 친구가
수호천사입니다.

그들은 우리 일생 내내 우리와 함께 걸어갈 동반자이자 수호자입니다.
늘 우리 지척에서 생생하게 현존합니다.
우리와 함께 길을 같이 걸어왔고, 앞으로도 같이 걸어갈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품에 영원히 안기는 순간까지 우리의 영적 도우미로 살아갈 고마운 존재입니다.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가르침에 따르면 수호천사는 이런 존재입니다.

“하느님 앞에, 험난한 세파 앞에 우리는 언제나 어린이와 같은 존재들입니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길은 매우 멀고 또 먼 것만이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지만,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수호천사들의 보호아래 있는 동안에야
아무것도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수호천사들은 충실하고 슬기로우며 능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두려워할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다만 그들을 뒤따르고 그들에게 매달리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보호 밑에 머물도록 합시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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